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세계랭킹 74위.삼성증권)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794만달러) 3회전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6위인 알베르토 마르틴(스페인)을 3-0(6-4, 7-6, 6-1)으로 완파하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
이형택은 5일 3회전에서 세계 랭킹 18위 루마니아의 안드레이 파벨과 맞붙는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16강에 올라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형택은 자신보다 랭킹이 위인 마르틴을 맞아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 1세트를 6-4로 잡은 이형택은 2세트 팽팽한 접전 끝에 타이브레이크에서 7-3으로 이겼다. 기세가 오른 이형택은 3세트에서는 단 한 게임만 내주고 완승을 거뒀다.
태국의 영웅 파라돈 스리차판(15번 시드)은 폴 골드스타인(미국)을 3-0(6-4, 7-6, 6-0)으로 꺾었고, 영국의 팀 헨만(5번 시드)도 제롬 골마드(프랑스)를 3-1(6-2, 6-4, 4-6, 7-6)로 제압하고 3회전에 합류했다.
그러나 아테네 올림픽 금.은메달리스트는 줄줄이 2회전에서 탈락했다.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 108년 만에 조국 칠레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니콜라스 마수(10번 시드)는 세계랭킹 54위인 사르키스 사르크지안(아르메니아)에게 2-3(7-6, 4-6, 6-3, 6-7, 4-6)으로 역전패했고, 은메달리스트인 마디 피시(미국.26번 시드)도 미할 타바라(체코)에게 2-3(3-6, 6-3, 6-1, 3-6, 3-6)으로 재역전패해 탈락했다.
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