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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 보증금제 겉돈다…업소 8%만 지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자원 재활용과 환경 보호를 위해 지난 85년부터 시행 중인 공병 보증금 반환제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YMCA 청년봉사단이 최근 광주지역 소매점 3백곳을 대상으로 공병 수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 병에 적힌 값을 환불해준 곳은 8%인 24곳에 불과했다.

대부분 규모가 큰 소매점들이고, 작은 업소는 거의 없었다. 48.7%인 1백46곳은 제 값보다 낮게 환불해줬다.

25%인 75곳은 돈 대신 물건으로 가져갈 것을 요구했고, 이중 36곳은 공병 값을 제대로 계산해주지도 않으면서 물품으로 떠맡겼다.

특히 18.3%인 55곳은 아예 공병을 받아주지 않았다.

업소들은 수수료 수입(10%)이 적은 데다 도매점.제조회사에서 수거해갈 때까지 보관하기 힘들어 공병 회수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YMCA 시민사업부 정종인(鄭鍾仁)간사는 "공병 회수 수수료를 높여주고, 수거체계를 간소화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고 밝혔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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