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아프간재건팀 주둔지 바그람 미 기지 인근 유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정부는 30일 아프가니스탄 34개 주 가운데 한국이 한 곳을 맡아 민간 요원과 경비 병력으로 구성되는 독자적 지방재건팀(PRT)을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한국의 독자적) PRT는 현지 주정부의 행정 역량 강화와 경제 재건, 인프라 구축, 인도적 지원 등 제반 지방 재건 사업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PRT 요원은 최소 130명, 경비 병력은 300명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지 실사 결과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당국자들에 따르면 한국의 독자적 PRT는 ▶바그람 미군기지 인근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고 ▶탈레반의 주류인 파슈툰 족보다는 타지크 족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미군이 PRT를 운영 중인 파르완 주나 판지시르 주 또는 상주 PRT는 없지만 미군이 관할 중인 카피사 주 가운데 한 곳을 미군으로부터 인계받아 한국군이 관할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12개 PRT를 운영 중인 미군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바그람기지의 한국 병원과 연계 운영이 수월해지고 유사시 미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이쿤디 등 PRT가 없는 3개 주도 검토 대상이다. 정부는 기존 계획대로 바그람기지 안에 85명의 PRT 요원을 상주시키고, 한국이 별도로 맡게 될 PRT에 50∼70명의 인원을 파견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실사단 파견과 국회 동의 절차, 숙소와 주둔지 등 토지 매입과 시설 준비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파병은 6개월 후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중 정부 합동 실사단을 현지로 보낼 예정이다. PRT 지역 선정은 실사단의 조사 결과와 현지 다국적군인 국제안보지원군(ISAF)을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특전사 위주로 지원을 받아 파병 병력을 선발한 뒤 6주가량의 현지 적응 훈련과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파병 부대는 경계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방탄 장갑차와 소총·기관총 등 기본적인 편제 장비와 화기로 무장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예영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