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이미지 광고, 매미·무당벌레등 캐릭터 탄생에만 한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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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휴대폰 모양의 매미가 나무에 매달려 울고, 컴퓨터 마우스를 닮은 무당벌레가 풀잎 위를 노닌다. 반딧불이는 몸에 지닌 정유시설의 에너지를 이용해 꽁무니의 빛을 발하고…' . 최근 TV에서 방영 중인 LG그룹 이미지 광고 '밀레니엄 드림' 편의 주요 화면이다.

이 광고는 LG의 핵심사업 분야인 에너지.화학과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첨단 이미지를 표현한 것. 광고가 나간 후 광고 제작을 맡은 LG애드에는 "광고에 나온 벌레 장난감을 어디서 살 수 있느냐" 는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몇 통씩 걸려 온다고.

하지만 광고에 등장하는 매미.무당벌레.반딧불이 캐릭터들은 장난감으로 하기엔 몸값이 엄청나게 비싸다.

LG애드가 캐릭터 기획.제작과 촬영 협조를 담당한 애니메이션 전문업체인 '마스코' 에 지불한 금액은 5천여만원. 총 광고제작비(3억여원)의 6분의 1에 해당된다.

만족스런 작품이 나올 때까지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광고에 등장한 캐릭터를 제작하는 데만 한달 이상 걸렸다.

촬영도 쉽지 않았다. 매미가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5초)의 경우 여섯개 다리 관절을 일일이 움직여 한 컷씩 수백 장면을 찍어 재편집한 것으로, 꼬박 하루가 걸렸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촬영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제주도 산굼부리 인근 삼림욕장에서 촬영한 배경 숲과 합성해 광고는 완성됐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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