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거액신용 82조 … 20%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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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올들어 금융기관의 대기업 대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자기자본의 10%가 넘는 돈을 동일인에게 몰아준 '거액신용공여' 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금융기관 거액신용공여 총액은 82조8천9백55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31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말 1백6조5천억원, 자기자본의 2.02배에 비해 20% 정도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의 5배로 돼있는 한도를 초과한 곳은 싱가포르계인 화련은행 서울지점 한 곳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거액신용공여 비율이 가장 높은 평화은행이 2.81배에 불과했으며 ▶기업 0.10배▶주택 0.13배▶축협 0.19배▶대구 0.27배▶농협 0.32배▶국민은행 0.34배 순서로 비율이 낮았다.

지난 6월말 현재 한도를 초과했던 제일.서울은행은 정부 출자로, 강원은행은 조흥은행과의 합병으로 각각 초과분을 해소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경우 화련(6.82배).스미토모(4.21배).호주뉴질랜드(4.20배).후지은행(4.03배) 등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종금사 전체의 거액신용공여 총액(7조3천4백14억원)도 자기자본(2조6천4백92억원)의 2.77배로 지난 6월말 3.17배(신용공여 총액 8조7천2백60억원, 자기자본 2조7천5백15억원)보다 감소했다.

거액신용공여 총액한도는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한 동일법인 또는 개인에게 내준 여신'(지급보증.사모사채 등 포함)'을 '모두'합한 것으로 해당 금융기관 자기자본의 5배를 초과할 수 없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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