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라는 누구인가] 뉴욕 리퍼블릭 은행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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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샤프라는 국제금융계에서 명석하면서도 수수께끼에 싸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레바논 태생이며 10대에 아버지의 권유로 금융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난 40년대 후반 베이루트에 불어닥친 반유대교 열풍을 피해 브라질로 이주했다. 이후 지금까지 브라질 국적을 보유해 왔다.

지난 66년 뉴욕에 1천1백만달러의 자본금으로 뉴욕 리퍼블릭 내셔널은행을 설립했다. 이 은행은 현재 세계 제20위 은행이며 자산규모는 5백억달러. 그는 고객에게 가전제품을 제공했고, 추수감사절엔 칠면조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숫자 '5' 를 좋아한 나머지 은행을 뉴욕의 5번가에 세웠고, 은행 전화번호에도 5라는 숫자를 넣었다.

그는 이스라엘에 교육기관을 설립했으며 유대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자선사업가로도 성공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스쿨에 국제금융과를 설립하도록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3년 그가 세웠던 제네바 무역개발은행(TDBG)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매각하면서 갈등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계약 사항을 어겼다며 사프라의 마약거래.돈세탁 개입 사실을 유럽 언론에 공개했던 것.

그는 자신의 성공과 관련해 "나는 1천년 동안 살아남을 은행을 설립하고자 노력했다" 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그의 재산은 25억달러로 세계 1백9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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