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뉴라운드서 임·수산물 별도협상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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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가 뉴라운드 협상에서 임.수산물의 관세 인하 문제를 공산품과 구분해 별도로 다루자는 당초의 제안을 철회했다.

임.수산물에 대해 공산품과 같은 수준의 관세 인하 논의를 받아들임에 따라 지금까지 고관세로 막아왔던 외국산 임.수산물의 수입 급증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민어.뱀장어.낙지 등 7개 주요 수산물에 대해서는 내년 1월부터 수입 급증을 막기 위한 조정관세 부과기준을 현행 가격기준(종가세)에서 물량기준(종량세)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경우 수입량 제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해양수산부 판단이다.

한국 대표단은 "그동안 임.수산물의 별도 논의 문제는 일본 외에 모든 나라가 반대해 철회키로 했다" 고 밝혔다.

한편 뉴라운드 협상을 다룰 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 각료회의는 WTO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저지로 인해 개막식이 취소되는 등 파행운영되고 있다.

WTO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일 오전 3시) 개막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AFL-CIO) 소속 노조원과 환경단체 회원 5만여명이' "WTO가 자유무역의 허울 아래 전세계의 불균형을 가속시키고 있다" 며' 대회장 주변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이를 취소했다.

마이크 무어 WTO사무총장은 예정보다 5시간 가량 지연된 오후 3시20분쯤 컨벤션 센터에서 개회를 선언했으나 이후 계속된 시위로 상당수가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게리 록 워싱턴 주지사와 폴 셸 시애틀 시장은 이날 오후 시애틀 도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7시부터는 시내 중심가에 대해 통행금지를 선포했으며 연방 방위군 동원령을 내렸다.

시애틀〓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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