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새천년 '골프 신동'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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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호주에도 타이거가 있다' .

세르히오 가르시아(19.스페인)가 '유럽의 타이거 우즈' 란 별명을 앞세워 라이더컵과 유러피언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이번에는 호주의 18세 아마추어 골퍼 애런 배들리가 세계 골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들리는 지난주에 벌어진 호주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를 기록, '백상어' 그레그 노먼을 2타차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아마추어선수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60년 브루스 데블린 이후 39년만의 일. 뿐만 아니라 배들리는 1912년 이보 휘턴이 세운 최연소 우승기록을 6일 앞당기며 이 대회 95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배들리는 30일 "앞으로 1년 정도 더 아마추어로 활약한 뒤 프로로 전향하겠다" 고 밝혔다. 배들리가 프로전향을 늦추는 이유는 영국의 신동 저스틴 로스(19)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4위를 차지한 뒤 성급히 프로로 전향한 후 실패를 계속하기 때문. 로스는 무려 20개대회에서 컷오프에 탈락, 평범한 골퍼로 전락했다.

배들리는 내년 US아마추어오픈을 비롯, 세계 각국의 아마추어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더 쌓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가르시아는 이날 영국의 로열&앤션트골프클럽이 발표한 11월 마지막주 세계랭킹에서 평점 6.35를 마크해 2순위 상승한 11위에 올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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