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큰스님 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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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선(禪).교(敎).율(律)에 두루 통달한 큰스님인 경북 영천 은해사 조실 일타(日陀)스님이 지난달 29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미국 하와이에서 입적했다. 법랍 58세, 세수 71세.

1929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일타 스님은 42년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해 고경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46년 송광사 삼일암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를 시작한 이래 평생을 참선정진과 중생교화에 전념했다.

스님은 출가 후 반세기가 지난 92년, 평생을 닦은 도력(道力)을 모아 30권짜리 '일타총서' 를 간행했다. 이중 5권 분량의 '법망경보살계' 는 스님이 보살계 산림법회에서 강설한 무애변(無碍辯)을 담은 법문집으로 청정한 수행과 생활에 큰 가르침이 됐다.

"금생은 동양에서 태어났으니 후생에는 서양에서 나야겠다" 며 지난달 22일 하와이로 간 일타스님은 그곳 다이아몬드 해안에서 다음과 같은 무애의 열반송을 남겼다.

"하늘에 밝은 해가 진심을 드러내니/만리에 맑은 바람 거문고를 타는구나/생사와 열반이 일찍이 꿈이려니/산은 높고 바다 넓어 방해롭지 않구나" . 다비식은 12월5일 오전 11시 은해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치러진다. 0563-335-3318~9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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