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알몸 연기 '로리타' 수사 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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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姜智遠)는 29일 여고생이 알몸으로 출연해 논란이 됐던 연극 '로리타' 의 연출자 文모(46)씨 등 관계자들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청소년보호위는 "여고 2년생인 임모(17)양이 알몸으로 2분간 성행위를 연기한 장면 등이 청소년보호법의 청소년유해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 文씨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고 밝혔다.

청소년보호위는 또 "임양 역시 청소년보호법의 '공연 음란행위' 를 했으므로 이에 대한 경찰의 사법처리도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연극 '로리타' 는 지난 9월 1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L소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으나 지난 19일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공연 도중 막을 내렸다.

'로리타' 는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40대 후반의 대학교수가 자기의 의붓딸인 11세 소녀와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연출자 文씨는 지난 95년 연극 '미란다' 를 연출했다 외설시비 끝에 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의 유죄판결을 받았었다.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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