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독자행보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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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JP)총리와 박태준(朴泰俊.TJ)총재의 발걸음이 가볍다.

국정현안에 대한 대처방식에 대한 자신들의 비판의견이 공동정권에서 계속 받아들여지는데 대한 자신감이 배어나온다.

이들은 여세를 몰아 보수성향의 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TJ와 JP는 인천을 방문했다.

자민련이 주최한 신보수토론회에는 TJ가, 오후 5시30분부터의 지구당위원장 간담회와 지역기관장 간담회는 JP가 각각 주재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보수.안정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은 자민련밖에 없다" 고 기염을 토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안정희구계층을 겨냥한 자민련의 독자행보가 인기를 올리고 있다는 자체분석이 최근 나왔고 이에 두 사람 모두 고무된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우리 길을 간다' 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들의 여유는 다른데서도 감지된다. 朴총재는 로얄호텔 기자간담회에서 박주선 법무비서관의 해임에 대해 "시기岵막?신당도 출범했고…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인사를 하지 않았나" 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P도 지난 1주일 사이에 자신을 멀리 했던 강창희(姜昌熙)의원의 방문을 두번씩이나 받았다. 姜의원이 "내년 선거에 자민련 간판으로 나가도 되겠느냐" 고 묻자 "당신이 도와주면 그렇게 하지" 라고 답했다고 한다.

姜의원이 '충성서약' 과 함께 '합당불가' 를 진언하자 JP가 맞장구를 치며 흐뭇해 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 일각에선 내친 김에 국민회의가 해체돼 신당으로 흡수되면 자민련이 공동정권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는 '과격한 주장' 도 나온다고 한다.

인천〓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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