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시, 샘프라스 꺾고 연말랭킹 1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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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라이벌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제압했다.

세계랭킹 1위 애거시는 25일(한국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벌어진 세계남자테니스협회(ATP)투어 월드챔피언십대회 예선 2차전에서 강한 스트로크와 안정된 네트플레이를 앞세워 샘프러스를 2 - 0(6-2, 6-2)으로 눌렀다.

톱랭커 8명이 출전, 2개조로 나눠 각조 1, 2위가 4강에 진출하는 이번 대회에서 애거시는 2연승을 거둬 준결승 진출이 유력해졌다.

당대 최고의 라이벌인 두 선수는 지난 8월 신시내티 ATP챔피언십 준결승전 이후 3개월 만에 맞붙었다. 그러나 경기는 1시간 만에 애거시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줄곧 세계랭킹 1위를 지키다 지난 8월 US오픈을 앞두고 등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샘프러스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샘프러스는 2주전 파리 실내대회에 이어 부상 이후 두번째 대회에 출전했는데 특유의 총알 서비스는 간 곳이 없었고 무려 29개의 범실을 범하며 무너졌다.

올시즌 샘프러스와의 세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애거시는 첫승을 거뒀으나 통산전적에서는 샘프러스에게 11승16패로 여전히 뒤져 있다. 애거시는 이날 승리로 지난 6년 연속 연말랭킹 1위를 지켜온 샘프러스를 밀어내고 연말랭킹 1위를 확정지었다.

샘프러스는 남은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이 가려진다. 한편 쿠에르텐은 이날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를 2 - 0으로 이겨 샘프러스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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