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중 서울 아파트 2만 3,900여가구 입주 … '값 오르기 전에 물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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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서울.수도권에서 내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서서히 내년 상반기 입주 예정 아파트로 옮겨 가고 있다.

내년 입주되는 서울지역 아파트는 5만1천4백여가구. 이 가운데 약 절반인 2만3천9백여가구가 상반기에 주인을 맞는다. 특히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도 상반기에만 6곳에 이른다.

최근 서울의 입주 아파트 분양권은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지역도 이달 들어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곳도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 입주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자들이라면 지금부터 관심을 갖고 물건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거성부동산정보 김호식 사무장은 "내년에는 입주 아파트 물량 자체가 올해의 8만여가구보다 크게 줄어 상대적으로 분양권 매물이 적은데다 대단지의 경우 입주 6개월전부터 값이 조금씩 올라 그 전에 사는 게 좋다" 고 말했다.

◇ 주요 입주아파트〓4월 입주 예정인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는 임대 2천34가구를 포함해 총4천9백96가구의 보기 드문 대규모 단지. 남산.매봉산.장충공원 등 풍부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일부 동(棟)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 약수.금호역과 가깝고 내년에 6호선 버티고개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답십리동 청솔우성아파트는 1천5백60가구 규모로 3월 입주 예정이다. 배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약수터 등 근린공원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단지옆에 골프연습장.수영장 등이 있으며 할인점 까르푸까지 차로 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5호선 답십리역은 도보로 10분거리다. 내년 6, 7월 단지 바로 옆으로 SK아파트(2천7백여가구)와 두산아파트(7백여가구)가 입주하게 되면 5천여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형성된다.

6월에는 신공덕동 삼성1지구.산천동 삼성.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 등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잇따라 입주해 눈길을 끈다.

신공덕동 삼성1지구 아파트(1천2백10가구)와 산천동 삼성아파트(1천4백65가구)는 여의도와 도심을 잇는 지역에 위치, 각각 5호선 공덕역과 마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산천동 삼성아파트의 경우 전 가구의 절반 가량이 한강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2천9백38가구)는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역에 인접해 있으며 선사유원지와도 가깝다. 8호선 암사역에 붙어 있으며 올림픽대로와 중부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경기지역에서는 용인 수지2지구에서 현대.진흥.우성.성지.극동 임광 등 5~6개 아파트 3천여가구가 상반기에 입주할 예정이다.

◇ 시세〓인기지역 아파트들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평형에 따라 최저 1천만원에서 최고 4천만~5천만원까지 붙었다.

그렇지만 매물로 나와있는 상반기 입주아파트 시세는 인근 기존 아파트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싼 편이다. 물론 새 아파트라는 이점 때문에 오히려 값이 더 높게 형성된 곳도 있다.

4월 입주예정인 신도림동 동아2차 아파트의 경우 입주된 지 2년이 넘은 인근 현대아파트보다 25평형은 1천만원, 33평형은 2천만원 정도 높게 호가되고 있다.

용인 수지2지구 아파트들도 평형에 따라 2천만~4천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어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붙은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입주후 아파트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을 골라 값이 다시 뛰기 전에 매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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