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카레이스키의 역사 조명…SBS '그것이 알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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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일 밤 10시50분)가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비참한 상황을 현장취재했다. 소위 카레이스키의 되풀이되는 절망과 고난의 세월을 짚어본다.

중앙아시아 타지크 국경지역에서 만난 이 빌로르(60)씨. 그는 연해주에 증조 할아버지를, 타슈켄트에 할아버지를 묻고 타지크에 정착했다. 그동안 사막을 옥토로 일구며 자식들은 결코 유랑하는 운명을 겪지 않도록 무진 애를 썼다. 하지만 현재 그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타지크에 불어닥친 내전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지금 타지크엔 어둠이 깔리면 갱들이 활개를 친다. 외곽지역에선 총격전도 끊이지 않는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이곳으로 쫓겨온 '고려인' 들이 다시 유랑의 신세로 전락한 것. 92년 시작된 내전이 격화되면서 1만명이 훨씬 넘는 고려인이 타지크를 떠나 러시아 땅을 떠도는 난민이 됐다고 한다.

프로그램에선 이들 고려인 난민문제를 우리가 같은 동포로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도 모색해본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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