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권 장외발매소 개설놓고 시민단체-주변상인 갈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광주 마권장외발매소(스크린경마장) 개설을 놓고 시민단체들과 일부 상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있다.

한국마사회와 대림산업㈜는 최근 스크린 경마장 설치를 위해 광주 동구청에 판매시설인 광주시 동구 계림동 대림테크노랜드 빌딩을 관람집회시설로 용도변경 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림산업측은 지하4층.지상9층(연면적 8천7백평)규모의 이 건물 2~4층에 스크린 경마장을 개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 경실련.녹색소비자문제연구원 등 시민단체들은 스크린 경마장 개설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동구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 단체들은 지역자금 역외유출과 시내 교통혼잡.사행심 조장 등을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에 앞서 광천터미널.고려시멘트 빌딩 내 스크린 경마장 개설을 반대해 무산시켰었다.

그러자 대림테크노랜드 빌딩에 입주해 있는 30여개 점포 상인(상조회 대표 정영신)들은 동구청을 방문, "시민단체들이 마권장외발매소 개장을 막을 권리가 없다" 고 주장했다.

이들 상인들은 "입주 상인들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문제니 만큼 법적 하자가 없다면 당장 용도변경 승인을 해줘야 한다" 고 말했다.

또 이 건물 인근 상인들과 주변 일부 주민 20여명도 지난 16일 모임을 갖고 "지역 상권과 도심활성화를 위해 스크린 경마장을 유치해야 한다" 고 밝혔다.

이들은 "전남도청과 광주시청이 이전해갈 경우 도심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스크린 경마장 입주는 상권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광주동구청은 대림산업에 대해 적절한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해올 것을 요구,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마사회와 대림산업측은 "동구청이 비현실적인 교통 대책 등을 요구하며 오는 20일까지 용도변경을 해주지 않을 경우 마권장외발매소 설치 포기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광주〓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