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빅유닛 '랜디 존슨' 메이저리그 통합 사이영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좌완 강속구투수 랜디 존슨(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야구기자협회 투표 결과 총1백34점을 얻어 1백10점에 그친 마이크 햄턴(휴스턴 애스트로스)을 제치고 수상자로 결정됐다.

올시즌 내셔널리그 방어율1위(2.48).탈삼진1위(3백64개)에 17승9패를 기록, 승수에서는 다승왕 햄턴(22승4패)에게 뒤졌지만 패한 경기 중 7경기 방어율이 1.41밖에 안되는 완벽한 투구를 높게 평가받은 것.

이로써 존슨은 빅리그 사상 두 번째로 아메리칸리그(95년.시애틀 매리너스)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로 기록됐다.

지난 겨울 다이아몬드백스의 제리 콜란젤로 구단주가 4년간 5천2백만달러(약6백24억원)에 존슨을 영입할 때만 해도 야구관계자들은 '무모한 도박' 이라며 코웃음을 쳤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존슨이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기 때문. 그러나 존슨은 팀을 창단 2년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려 놓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2m7㎝의 '거구' 에서 뿜어나오는 시속 1백60㎞의 강속구는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존슨은 무려 23경기에서 경기당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내 지난 73년 놀런 라이언이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시절에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