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넘어] 15. 英 런던 '록 서커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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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 광장에서 동쪽 레스터 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록스타 박물관' 이라고 할 건물이 있다. 세계를 뒤흔들었던 가수들의 모습을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그들의 공연 현장을 영상으로 재현하는 '록 서커스' 다.

저명한 인형 제작자인 마담 투소가 세운 이곳의 입장료는 10파운드(약 2만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올라가면 롤링 스톤스.밥 딜런.클리프 리처드.엘비스 프레슬리 등이 밀랍의 몸으로 기다리고 있다.

3층 영상실에선 전문 해설자가 공연 실황 화면을 보여주고 당시 조명을 그대로 재현하기도 하면서 50년대부터 현재까지 록의 역사를 풀어낸다. 어린이건 노인이건 관광객들은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춘다. 현장감을 최대한 살린 이 영상 공연은 1시간 정도 계속된다.

공연이 끝나면 스타들이 사용하던 악기와 도구들, 그들이 입었던 복장 등을 둘러본다. 로봇이 록 스타의 무대 매너를 흉내내는 모습이 특히 이채롭다. 60년대의 녹음실 모습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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