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하나로통신 인수 손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LG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데이콤은 현재 보유중인 하나로통신의 지분 중 일부를 매각키로 했으며 이를 LG가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이미 하나로통신 주식을 매각키로 방침을 정한 대우와 두루넷의 지분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 하나로통신의 또다른 주주인 삼성.현대.SK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은 15일 이사회를 갖고 "보유중인 하나로통신 지분 10.73%(2천5백만주) 중 23.29%(6백만주) 가량을 매각키로 했다" 고 밝혔다.

매각이유에 대해 데이콤측은 공식적으로 "인터넷 관련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조치" 라고 설명하고 "주식 매각대상과 시점.금액 등 세부사항은 현 경영진이 결정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콤의 한 임원은 "하나로통신 주식매각은 곧 데이콤을 경영할 LG와 긴밀한 협의에 의해 결정된 것" 이라며 "하나로통신 지분을 장외시장에서 매각할 경우 LG가 사들일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 털어놨다.

LG그룹은 이에대해 "증시여건과 데이콤 매도물량을 보아가며 LG가 하나로통신 지분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 고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데이콤 임원 중 한명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정통부가 포기해 사실상 데이콤의 경영활동은 LG에 맡긴 상태" 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도 "LG가 데이콤의 하나로통신 주식을 매입해주는 형식으로 데이콤의 투자재원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LG도 하나로통신의 공식 지분율을 늘려 본격적으로 하나로통신 경영권 획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는 반응이다.

삼성 관계자는 "하나로 통신의 데이콤 보유지분이 LG로 넘어가는 것을 저지할 방법은 없다" 면서 "현대.SK와 함께 LG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에 대해 공동저대응키로 한 만큼 다른 회사 지분을 적극 인수하겠다" 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데이콤이 10.73%를 보유해 최대주주며 삼성(9.81%).현대(8.74%).SK(8.34%).대우(5.39%).두루넷(5.28%) 등이 보유하고 있으며 4.42%를 갖고 있는 LG가 데이콤 보유지분 중 일부를 인수할 경우6. 92%를 보유하게 된다.

이민호.김동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