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윤현동 상무, 일방 인상은 부당
"원가를 낮추는 방법도 있는데 일방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것은 부당하다."
이마트의 재무담당 윤현동(44) 상무는 "지난해 카드사와 협의를 통해 전자서명제도를 도입한 뒤 원가를 낮춘 적이 있다"며 "이마트와 비씨카드가 힘을 합쳐 비용을 줄이고 결제과정을 개선한다면 수수료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타협의 가능성은 열어두겠지만 인상을 전제로 하는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1% 올린다면 이마트는 한 해 500억원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드결제 거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소비자들이지만 이마트도 적지 않은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원가를 최소화해 값싸게 물건을 파는 게 할인점인 만큼 반드시 해결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수료를 인상하면 당장 카드사엔 이득이 되겠지만 카드사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찾지 않는다면 경영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재 기자
BC카드 김인태 본부장, 적자는 못 참겠다
"피해를 볼 카드 고객들에겐 한없이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마냥 (이마트에) 끌려다닐 수는 없습니다."
비씨카드의 가맹점 관리 총책임자인 김인태(51) 프로세싱 본부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상 문제는 아예 말도 못 꺼내게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협상은 시간만 낭비"라며 1일부터 이마트 전 매장에 대한 수수료 일괄 인상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상 문제는 과거 카드사들이 무리한 외형경쟁을 벌이면서 별 생각 없이 수수료를 내려준 데서 비롯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그는 "이마트에 제일 먼저 인상을 통보한 것은 가장 큰 가맹점이기 때문이며 다른 할인점과도 추가로 협상할 계획"이라며 이마트가 제기한'표적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비씨카드 측이 제시한 수수료 인상안(2~2.35%)을 이마트가 검토하지도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pjygl@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