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명 여성의원 격려·감시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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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31일 열린 평등국회 지킴이 발족식에서 모니터 요원들이 감시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여성 의원들이 여성의 대변자로서 의정활동을 잘 하는지를 매섭게 감시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서는 (사)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가 주최한 '평등국회 지킴이 발족식'이 열렸다.

여성들이 17대 국회의원의 13%에 해당하는 39명의 여성 의원에 대한 '시어머니'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 이 단체의 조현옥 대표는 "수적으로 크게 늘어난 여성 의원들이 잘 해야 다음 국회에서도 국민들이 여성을 대표로 선택할 것"이라며 "잘못한 의정활동에 대해선 비판과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지만 잘하는 의원에게는 격려와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킴이는 주부.대학 및 대학원생.지역활동가 등 41명으로 구성됐다. 양성평등강사로 활동하는 남자 주부 차영회씨 등 2명의 남성도 합세했다. 대략 1명의 모니터가 여성 의원 한명씩을 전담해 의정활동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니터한다는 것.

감시활동은 국회 상임위의 회의록을 검토하고 국회 방청도 하며 언론에 발표된 내용도 참고할 예정이다. 평가의 첫째 기준은 의원들의 양성평등성으로 잡았다. 호주제 등에 대한 개별 여성 의원의 찬반 여부 및 노력을 모니터하게 된다.

이 밖에도 부패의 고리를 끊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데 여성 의원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도 살필 예정이다.

지킴이들은 온라인(www.cafe.daum.net/watchpol)을 통해 여성 및 주요 이슈에 관한 토론을 하며 오프라인에서는 월 1회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강의도 할 계획이다. 올 연말 첫 보고서를 통해 의정활동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경란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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