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방송광고 ‘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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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KBS·MBC·SBS 지상파 3사는 방송 시장에서 엄청난 권력을 누리는 ‘공룡’ 사업자로 통한다. 3개 방송사의 지상파 광고시장 점유율이 80%를 웃돌기 때문이다. 그간 방송 광고시장은 방송 3사에 의해 ‘독과점’ 구조가 공고히 구축돼 왔다고 할 수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사별 광고비 현황에 따르면, KBS·MBC·SBS 3사는 지난해 1조8984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방송사별로는 MBC(8882억원), KBS(5310억원), SBS(4792억원) 순이다. 이들 3개 방송사의 지상파 광고 매출 점유율은 전체 지상파 광고 매출액(2조1764억원)의 87%에 이른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현상 및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평가하는 일반기준인 ‘상위 3개 사업자 점유율 75%’를 상회하는 수치다.

지상파 3사는 케이블·위성 TV 등 ‘뉴미디어’ 에서도 ‘독점’ 체제를 구축해왔다. 14개의 지상파 계열 PP(방송채널 사업자)는 지난해 2790억원의 광고 수익을 냈다. 이들을 제외한 175개 채널의 전체 광고 매출액(599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디어렙 도입으로 지상파 3사의 독과점 체제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과 계열 PP 간 광고영업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해당 방송사들은 연간 2000억~3000억원가량의 수혜를 보는 반면, 기타 PP들은 1000억~2000억원 정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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