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향후 물가 낙관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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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은행은 대우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11월 중엔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물가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시장추이를 보아가며 통화정책의 변화를 검토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전철환(全哲煥)한은 총재는 4일 11월 중 통화정책방향을 결정짓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장은 금융시장 안정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 라면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콜금리를 현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유동성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全총재는 그러나 "앞으로 수입물가나 단위노동비용 등 비용요인들이 물가상승 요인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등 경기회복세 지속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물가상황을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며 "실물경제 및 자산가격 동향 등을 면밀히 관찰해가며 통화정책을 변화시켜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全총재는 또 "경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총수요가 증대하는 데 대처하기 위해 정부도 현재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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