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5개 시민단체, 지방의회 감시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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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광주.전남 시민단체들이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조직적인 감시.평가에 나섰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인데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지역의 시민단체들은 '행정사무감사 모니터 연대' 를 만들어 오는 20일부터 40일간 열리는 광주시의회.전남도의회 정기회의 행정사무감사 활동을 참관.감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달 11일 구성된 모니터 연대(약칭)엔 정치개혁포럼. 참여자치21. 경실련. YMCA. YWCA. 환경운동연합. 민주언론운동연합. 녹색소비자문제연구원. 시민단체협의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그간 개별적으로 의정감시활동을 한 적은 있지만 많은 단체들이 공동으로 체계를 갖춰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니터 연대는 이미 각 단체의 실무자 등 53명을 모니터로 선정, 이틀간 교육을 시켰다. 또 지난해의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입수해 분석하고 시.도의 현안들을 조사.검토하는 등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 달 21~26일엔 광주시.전남도 교육위원회의 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해 경험을 쌓기도 했다.

모니터들은 매일 시.도의회의 모든 상임위원회에 들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의원들이 제대로 감사하는 지,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감사받는 지 여부를 점검한다.

특히 날마다 의원 개인별로 출석.이석(離席)과 업무파악 정도, 질의의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성적을 공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방의회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벌써부터 의원들이 모니터들의 눈과 귀를 의식, 시.도에 요구하는 감사자료가 예년보다 많아졌을 정도다.

'행정사무감사 모니터 연대' 실무책임자인 임금옥(林錦玉.37) 정치개혁포럼 사무국장은 "이처럼 조직적이고 집중적인 지방의정 감시활동은 전국적으로도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도의회와 시.도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를 해마다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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