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윤난지 외 '몸과 미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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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해 10월 한림미술관과 이화여대 기호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던 국제학술대회의 결과물을 담은 '몸과 미술' (이화여대출판부.8천원)이 출간됐다.

필자로 참여한 사람은 윤난지(이화여대 교수.서양미술사).노먼 브라이슨(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미술이론).이브 미쇼(프랑스 파리1대학 교수.미학).지노 가오리(千野香織.일본 가쿠슈잉대 교수.페미니즘 미술이론)등 4명. 앞의 두 사람은 현대미술에서 몸의 기호적 의미를, 뒤의 두 사람은 사회사적 의미를 각각 고찰하고 있다.

특히 지노 교수가 '추녀는 왜 그려졌는가' 라는 논문을 통해 젠더(문화적 의미의 성)와 계급의 상관관계를 고찰하고 있는 것과 윤 교수가 윌렘 드 쿠닝과 서세옥의 그림을 통해 '시각적 신체구조의 젠더구조' 를 논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몸 담론이 풍성하게 전개되고 있는 요즘 추세에서 이 책은 '몸의 이미지' 를 사회학.기호학.페미니즘의 문맥으로 진단함과 아울러 그 시공간을 동아시아에서부터 미국.유럽까지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몸에 대한 다층(多層)적 읽기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셈이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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