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들여 '홍천 노래' 14곡 제작한 김창묵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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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팔봉산과 마의태자의 비운이 담긴 행치령등 홍천군의 역사적 혼과 자연적 정취를 소재로 한 가요가 만들어져 오는 10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군민을 상대로 선을 보인다.

가수 설운도.최진희씨등이 이날 부를 곡은 모두 14곡.

이 노래들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3.1만세운동의 거점인 내촌면 물걸리와 서석면 수하리 일대에 대한 성역화 작업을 펼치고 있는 김창묵(金昌默.76)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이 사비를 들여 만든 것.

金회장은 이 지역 애국선열들의 뜨거운 생애와 발자취, 뛰어난 비경을 널리 소개하기 위해 작사가 정두수씨에게 노래 제작을 의뢰했다.

'가슴 아프게' '흑산도 아가씨' '화개장터' 등의 노랫말을 만든 鄭씨는 1년동안 홍천 일대를 샅샅이 훑으면서 체계적으로 자료를 정리, '첫사랑의 강' '행치령' '초개산 진달래' '여기는 홍천입니다' 등 14개곡의 노랫말을 만들었다.

이 노랫말에 원희명, 임종수, 이유림씨등이 곡을 붙였고 조영남, 주현미씨 등 정상급 트롯트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들은 지난달 29일 홍천군 공무원들을 상대로 녹음된 테이프로 시연됐다.

金회장은 "역사적인 고장임에도 홍천을 알릴 수 있는 노래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노래를 만들었다" 며 "노래를 통해 역사의 진실과 홍천의 비경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한편 홍천군은 홍천을 소재로 한 노래 발표를 계기로 군민들이 즐겨 부르는등 널리 보급하기 위해 노래를 테이프로 담아 관내 각 가정에 1개씩 배포할 계획이다.

홍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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