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요금, 업계에 끌려다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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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에서 버스요금.견인료 등 공공요금이 들먹거리고 있다.

특히 업계의 요금 인상 요구에 대구시가 끌려 다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줄줄이 공공요금 인상이 결정돼 다른 물가도 자극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 버스요금〓대구시는 대구버스조합이 최근 신고한 시내버스의 할인요금을 7일부터 일반 4백80원, 좌석은 9백90원으로 올리도록 승인했다.

이전 보다 각각 10, 40원씩 오르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기름값이 올라 인상이 불가피 했다" 고 말하고 있지만 시민단체들은 "기름값 인상폭이 크지 않은데도 요금을 올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어 년 2월께 다시 시내버스요금 인상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내버스요금이 지난 2년간 인상되지 못해 내년 정기 인상때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버스업계의 경영상태를 고려해 요금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올들어 4차례에 걸쳐 버스업계의 수입금을 조사해왔다. 이달 7일 요금인상에다 내년 초 적지 않은 폭의 정기 요금인상마저 겹쳐 시민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불법주차 견인료〓내년 1월1일부터 대구시내의 불법주차 견인료가 평균 35% 오른다.

2.5t미만 차량은 3만원, 2.5~6.5t미만은 3만5천원으로, 6.5t이상은 5만원으로 각각 1만원씩 인상된다.

대구시는 "다른 지역 보다 견인료가 훨씬 싸 업계의 경영난이 심하다" 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자동차 견인대수가 갈수록 늘어나 견입업계의 수입이 증가하는 마당에 요금을 올려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며 "견인업계의 경영상태를 공개하라" 고 요구하고 있다.

◇ 도시가스요금〓이에 앞서 지난달 1일부터 대구 도시가스요금도 6.5~10% 올랐다.

취사용은 1ℓ당 3백89원96전에서 4백15원38전으로 6.5% 인상됐다. 난방용은 개별난방가스의 경우 3백81원84전에서 4백7원26전(6.7%), 중앙집중식 난방가스료는 3백62원4전에서 3백97원46전으로 7%뛰었다.

산업용은 2백53원37전에서 2백78원79전으로 10%올랐다.

대구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대구시가 업계의 주장에 끌려 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며 "공공요금 인상 내역은 자세히 밝히라" 고 요구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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