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신문 1991~95]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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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95년 6월 30일 서울]이날 오후 5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백화점 A동 5층 건물이 붕괴, 쇼핑객과 직원 1천5백여명이 건물잔해에 깔려 숨지거나 다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사건발생 보름전부터 건물벽 일부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입주자들의 우려를 백화점측이 묵살했고 완공 당시 가사용승인만 받고 개점 7개월 후에야 준공검사를 받은 점, 또 건설도중 무리한 설계변경으로 건물을 증축했고 부실공사.부실감리 과정에서 담당공무원에게 뇌물이 건네진 점이 차례로 밝혀지면서 이번 참사의 주범은 성장만능주의가 낳은 총체적 부실로 지목됐다.

지난 94년 10월에는 성수대교 상판이 무너져 내려 등교하던 학생과 출근길 시민 30여명이 희생됐다. 이어 95년 4월 대구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가 일어났고 강남 고급백화점까지 붕괴돼 한국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이 비극의 와중에 최명석(당시 20세).유지환(19).박승현(19세)세 젊은이는 각각 매몰 8.11일.15일만에 생환, 국민적 감동의 드라마를 제공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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