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애틀랜타, 최후의 반격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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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더 이상의 패배는 없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좌완선발 톰 글래빈(33)이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출장, 반격의 선봉에 선다.

글래빈은 지난 23일(한국시간) 1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돼 있다가 아내에게서 옮은 감기 때문에 출장하지 못하고 병상에서 팀의 무참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이 생긴 브레이브스는 부랴부랴 그레그 매덕스를 1차전 선발로 올렸지만 팀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2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타격마저 '물방망이' 로 돌변해 1차전 2안타.1득점, 2차전 5안타.2득점이라는 최악의 공격력을 보였다.

감기를 떨치고 일어선 글래빈은 "팀의 패배를 지켜보는 것이 더 힘들었다. 3차전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13년 동안 브레이브스에만 몸담아온 글래빈은 최근 10년간 최고의 좌완투수로 불려온 백전노장.

지난 9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8이닝 완봉쇼로 팀의 2 - 0승리를 이끌며 월드시리즈 정상과 함께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승6패에 방어율 2.47의 경이로운 기록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14승11패(방어율 4.12).

브레이브스의 보비 콕스 감독도 "글래빈의 강한 승부근성이 팀 사기를 올려 놓을 것" 이라며 그의 어깨에 기대를 걸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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