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상 문제 놓고 뜨거운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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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단군상 문제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회협의회(KNCC. 총무 김동완목사)가 최근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단군은 민족의 중요한 정신적 유산이지만 각급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에는 순수하지 않은 의도가 개입된 만큼 스스로 철거해야 마땅하다" 는 것이다.

KNCC는 지난 7월 단군상훼손사건이 발생하고 일부 개신교계가 철거운동을 펼치자 지난 8월13일 단군상문제대책위원회를 구성, 공청회등을 통해 교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에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 KNCC의 입장은 단군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우상숭배' 로 몰아가는 일부 개신교계 내부에 반성론을 제기하면서 건립 주체인 한문화운동연합(회장 장영주)에는 '특정종교의 경전을 담고 있어 순수하지 않다' 며 자진 철거를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등에 3백69기의 단군상을 건립한 한문화운동연합은 23일 "우리는 기독교인을 포함한 다양한 종교를 가진 시민들의 문화단체이지 종교단체가 아니며 회원들의 성금으로 조성된 단군상 철거 주장은 철회되야한다" 며 KNCC가 문제삼는 특정 종교의 경전을 담고 있는 '건립기' 는 협의해 수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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