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막고 편파방송" 野 MBC토론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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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언론탄압 논란이 방송사의 불공정한 프로그램 편성 시비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MBC '정운영의 100분 토론' 프로그램의 불공정성을 문제삼고 나섰다.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중앙일보 토론자만 제외시킨 처사에 대해 비판했다.

"중앙일보의 입을 막고 일방적으로 매도한 불공정한 편파 방송" (朴成範의원), "방송사가 정권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 (南景弼의원)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이 토론에 참가한 박종웅(朴鍾雄)의원도 "이렇게 왜곡된 토론 프로그램은 처음" 이라고 흥분했다.

당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정부의 방송 통제를 공격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광위의 즉각 소집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문제를 추궁할 방침이다. 당 차원의 조사도 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불공정 방송의 배후에 권력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강용식(康容植)의원은 "문광위에선 관계자를 모두 불러 경위를 추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국회 차원의 성명을 채택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볼 때 MBC가 외압에 순응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대정부 질의자로 내정된 이경재(李敬在)의원은 "방송에선 중앙일보 언론탄압 사태의 본질이 부각되지 않았다" 며 "이는 토론자의 인적 구성이 불공정했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길승흠(吉昇欽)의원은 "외부 압력이라기보다 MBC 자체의 진행상 실수였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신기남(辛基南)의원은 "MBC측이 중앙일보 문제는 토론에서 제외한다고 해 출연했다" 고 해명했으나 문광위 소집에는 반대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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