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JP·리콴유 "내각제 바람직" 한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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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총리와 싱가포르의 리콴유(李光耀)전 총리가 '내각제가 가장 바람직한 정치제도' 라는데 의기투합하는 장면이 22일 연출됐다.

방한중인 리콴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중앙청사를 방문해 金총리와 40여분 정도 대담했다.

먼저 金총리가 "우리나라는 대통령중심제지만 나는 내각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외롭게 싸우고 있다" 며 "대통령제는 초헌법적인 권력이 허용될 수 있고 여야간 흑백논리로 타협이 안돼 정치를 혼돈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고 강조.

그러자 리콴유 전 총리는 "미국식 대통령제보다 여야가 타협정치를 할 수 있는 내각제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며 "내각제에선 총리를 국회에서 뽑다 보니 의정활동이 알려져 사람을 제대로 뽑는 반면 대통령은 선거 때 TV에 나와 말만 잘하면 뽑힌다" 고 맞장구.

또 두 사람은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도 "선(先)경제개발-후(後)민주주의 발전은 불가피했고 朴전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토양이 됐다" 며 의기투합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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