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리콴유 前싱가포르총리 '아시아적 가치'논쟁 제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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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94년 아태재단 김대중(金大中.얼굴?)이사장과 싱가포르 리콴유(李光耀.얼굴右)전 총리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를 통해 논쟁을 벌였다.

'아시아적 가치' 와 '보편적 가치' 논쟁이다. 李전총리가 "아시아에는 고유의 가치가 있으며 아시아 발전과정에서 서구민주주의 가치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고 기고하자 金이사장은 "아시아 발전과정에도 자유.인권.정의의 가치가 보편적으로 적용돼야 한다" 고 반박했다.

이후 아시아 경제위기 과정에서 그 논쟁은 다시 벌어졌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金대통령은 이 문제를 거론했다.

당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아시아적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2일 논쟁의 두 당사자가 직접 만난다.

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李전총리가 청와대에서 金대통령과 대면케 된 것. 두 사람은 아시아 발전방법론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6월 고촉통(吳作棟)총리 방한 때 金대통령이 李전총리와의 면담 희망 의사를 피력, 이를 吳총리가 李전총리에게 전달해 이뤄졌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면담을 TV를 통해 녹화.방영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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