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 '거미줄'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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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시는 지난 2월 개통된 내부순환로에서 심야 과속질주가 일상화됨에 따라 '구간단속' 방식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키로 했다.

일정구간의 평균속도를 측정해 단속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감시카메라 앞에서만 과속을 안하면 되는 현재의 '지점단속' 과는 달리 과속차량은 요행을 바랄 수 없게 된다.

서울시 교통관리실 관계자는 17일 "2백77억원이 투입되는 내부순환로 교통관리시스템(UETMS)구축의 일환으로 구간 단속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며 "이르면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는 2001년 8월부터 실제 단속이 시작된다" 고 밝혔다.

감시카메라는 3차로인 내부순환로의 15개 지점에 차로당 1대씩 모두 45대가 설치된다.

임의의 2개 지점의 카메라가 각각 차량번호판.주행거리와 시간을 파악해 교통관리센터로 보내면 평균속도를 산출해 과속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현재 검토 중인 설치지점은 성산.연희.홍제.홍은.길음.마장램프와 홍지문.정릉터널 입구 등이다.

내부순환로 교통관리시스템 용역을 시행중인 시립대 이영인(李榮寅.교통공학)교수는 "네델란드와 일본에서는 상수원을 지나는 교량이나 도시고속도로의 교량.터널 등에서 구간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고 소개하고 "획기적으로 과속을 줄일 수 있는 방식" 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는 내부순환로에 차량속도.교통량 등을 파악하는 영상검지기 2백30대, 폐쇄회로 TV 20대, 문자메시지로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전광판 66대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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