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특수쌀 개발, 벤처기업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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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남대 농대 정종훈(鄭琮薰.42.농공학)교수팀이 특수미 개발로 벤처기업 설립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鄭교수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예비 벤처기업 평가를 받아 학교측에 법인설립 신청서를 낸 상태.

쌀 가공분야 전문가인 鄭교수는 이 벤처기업을 통해 향기(香氣)나는 쌀, 부드러운 현미, 도정 후에도 쌀 눈이 남아있는 배아미 등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최근 양곡가공업체인 ㈜한국농업(충남 공주시)과 함께 수분 함량을 쌀과 비슷하게 조절한 혼합곡과 쌀에 영양분을 특수코팅 처리한 기능성 쌀을 개발해 내기도 했다.

이 혼합곡은 현미.검정콩.차조.은행 등을 적절히 배합해 찐 뒤 급속냉동 건조시켜 물에 불릴 필요없이 곧바로 쌀과 함께 밥을 지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 기능성 쌀은 당뇨.비만.위장병 환자 등 식사에 주의해야 할 사람들을 위해 가공된 것으로 필요 영양분을 쌀에 덧입힌 것이다.

鄭교수의 기술지도로 이들 쌀을 개발한 회사측은 벌써부터 주문이 밀려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鄭교수는 학교에 생산라인을 증설, 이들 혼합곡과 기능성 쌀도 생산할 계획이다. 일반미보다 20%정도 더 값비싼데도 불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달 전남대 농장에서 생산된 쌀을 학교 미곡처리장에서 도정, 수분의 함량을 정부수매 쌀보다 2% 높은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해 주목받았다.

자체 브랜드를 '상아탑 쌀' 로 해 30t을 생산해 학교식당과 일부 교직원들에게 판매한 결과, 밥맛이 뛰어난 것으로 호평받았다.

그는 더 좋은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남 고흥의 유기농 생산농가와 40만평을 계약재배, 내년에는 더 많은 쌀을 생산할 계획이다.

鄭교수는 "혼합곡과 특수미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며 "쌀 시장 개방에 대비해서라도 특수미 개발이 시급하다" 고 강조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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