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 김문수 “과천청사도 광화문 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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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청사도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세종로로 가야 한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15일 한 말이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 지사는 시종일관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세종시 관련 입장을 묻자 “국가 전체적으로 부담을 줘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며 “국가동력이 쇠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과천시에 대해서는 “행정 면에선 실패한 도시”라고 단언했다. 1, 2청사가 나뉘어 있는 경기도청에 대해서도 “두 청사를 합치는 게 맞지만 정치적 이유로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린벨트 해제가 정부 방침보다 늦다는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의 지적에 “그린벨트를 강화할 건 더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보금자리 주택 건설 때문에 그린벨트를 과도하게 푼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제2롯데월드 관련해선 목소리를 더 높였다. 김 지사는 “성남시는 서울시의 철거민을 국유림에 갖다 버리면서 만들어졌다”며 “롯데의 고도제한은 풀어주면서 성남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시민들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의 최대 쟁점은 경기도청 내 교육국 신설 문제였다. 김 지사는 최근 평생 교육 지원과 종합대학 유치를 주업무로 하는 교육국 설치안을 제안했고, 도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 지사가 교육국 설치를 고집하는 것은 진보성향인 김상곤 교육감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김 지사는 오히려 “업무량을 감안하면 교육국을 하나 더 설치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간 안에 교육국을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맞섰다. 한나라당도 “도청이 도민에게 교육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데 반대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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