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공원 16일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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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 시민의 역사는 독재에 저항하고 승리해온 영광의 대장정' -.

부산 민주항쟁의 상징물인 부산 민주공원이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16일 마침내 문을 연다.

이날 오전 10시 부산 중구 영주동 중앙공원(옛 대청공원)에 자리잡은 민주공원 개관 기념식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 등 국내외 민주화의 상징적인 인물 5백여 명이 참석한다.

부산 민주공원은 부산 시민의 민주화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민주 부산' 의 성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건립 과정〓지난 95년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이 공원 건립 추진을 결의했다. 이후 부산시장을 추진위원장으로 각계 인사.민주항쟁관련자 등이 중심이 돼 설립된 '부산 민주공원 범시민추진위원회' 가 공원 건립에 나섰다. 지난 96년 7월 착공됐다. 공사비는 시비.국비 등 모두 1백60억. 이 공원은 시민단체와 당국이 뜻을 모아 건립한 '민.관 협력 공원' 의 의미도 갖고 있다.

◇ 위치.규모〓고견원산 정상에 자리잡아 주변 경관도 좋다. 전체 6천1백여 평 규모. 민주공원의 핵심인 기념관은 성(城)모양으로 지어졌다. 지하 1.지상 3층 규모(연면적 1천6백 평)이다. 부산 민주항쟁 기념사업회 李명곤 사무처장은 "기념관에서는 부마민주항쟁을 비롯, 4.19 혁명.6월 항쟁 등 민주화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고 말했다. 기념관의 명물은 건물 옥상에 설치된 15m 높이의 대형 상징탑(일명 민주의 횃불). 조형물 밑에서 쏘는 불빛을 받아 시민봉기의 상징인 횃불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보여 준다.

◇ 휴식공간〓야외 공연장.연못.야외광장.일주도로.수목원.야생 초화류 공원 등이 만들어져 있다. 수목원과 야생 초화류 공원에는 학명(學名)을 새긴 4백여 점의 한국 자생식물과 들꽃을 심어 주제가 있는 자연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주말과 휴일에 시민들에게 결혼식장으로 대여하거나 연극.음악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도 눈길을 끈다.

◇ 기념행사〓개관 하루 전인 1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16일 오후 2시부터 부마항쟁을 기념하는 부산~마산 이어달리기 행사가 열린다. 완주하면 민주공원의 상징인 횃불모양의 기념메달을 선물로 준다. 17일에는 가톨릭센터~민주공원까지 6천 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마당극.영화상영.재즈밴드.시낭송.아동극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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