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한달앞으로…막바지 컨디션조절 유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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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수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턴 건강관리에 힘써 시험당일 실력발휘에 주력해야할 때다.

수험생들이 이맘때쯤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속이 답답한 소화불량이다. 잔뜩 예민해진 신경 탓에 식사후 위장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땐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내과 이상인교수는 "수험생들의 소화불량은 자신의 증상이 신체적 이상이 아닌,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임을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진다" 고 설명했다.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마찬가지다. 조급할수록 느긋한 태도를 지녀야한다는 것. 심한 경우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교수는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지만 수험생들의 바쁜 일과를 감안할 때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기능촉진제를 약국에서 직접 구입해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 이라고 설명했다. 두뇌활동을 돕기 위해선 당질이 듬뿍 든 식사가 권유된다. 뇌는 포도당만을 유일한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꿀물을 보온병으로 준비해 시험시간마다 마신다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머리를 맑게 해주므로 좋다.

중추신경각성효과를 지닌 커피 등 카페인음료도 한 방편. 그러나 자칫 과도한 긴장을 유도해 실수를 일으킬 수 있으며 방광을 자극해 시험도중 요의를 느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한방에서 권하는 방법도 알아두면 좋다. 자생한방병원 내과 이성환과장은 "머리를 맑게 해주는 약재엔 인삼.오미자.감국이 있다" 고 충고했다.

인삼은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오미자는 졸음을 쫓고 주의력을 향상시킨다. 인삼은 수삼이나 건삼을 다리거나 분말로 복용할 수 있으며 하루 한두뿌리 분량이면 충분하다.

오미자는 물에 씻은뒤 작은 숟가락으로 4숟가락 분량에 물 4컵을 넣고 끓여서 차처럼 마신다. 감국이란 들국화를 말린 것으로 두통에 효과적이다. 건재상에서 구할 수 있으며 감국 10그램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식힌 뒤 마시면 된다.

눈엔 결명자가 좋다. 이과장은 "하루 20그램씩 끓여서 차처럼 마시면 눈의 피로감을 없앨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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