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공급 2년여만에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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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에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경제난으로 거의 끊기다 시피했던 아파트 공급이 2년여 만에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대구지역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방.청구.동서개발 등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서 이달 중 4천6백94가구가 새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8일 분양한 우방의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 '우방팔레스' 까지 합치면 한달 사이 분양물량은 4천8백82가구에 이른다. 지난 한해 동안의 공급 물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는 경기회복 조짐에다 아파트 전세난 등으로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있다는 업체들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또 분양가가 비교적 싸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창 아파트 경기가 좋았던 96년 평당 5백만원에 육박했던 분양가가 최근 2백만~3백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아직까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어서 가격경쟁력을 내세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법정관리중인 청구도 대부분 공사장의 공사가 재개됨에 따라 97년 미분양된 아파트를 당시 가격으로 재분양한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아파트 분양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2천1백60가구인 우방의 드림시티는 지금까지 단일 아파트 단지 분양 규모로는 최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초부터 소규모 단지를 분양해 재미를 본 태왕은 경산시 사동택지개발지구에 1천 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짓는다.

주택업체들은 최근 건설되는 아파트에 인터넷용 광케이블을 깔고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 소비자의 편의 증진과 관리비 절감 효과 등을 분양 홍보에 써먹고 있다.

우방 영업팀의 왕용(42)팀장은 "가격이 싸고 생활에도 편한 아파트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분양 성공 여부가 지역 건설업계의 경영 정상화는 물론 앞으로의 아파트 공급 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분양이 순조로울 경우 경제난 이후 중단했던 북구 동.서변택지지구, 칠곡택지지구 등에도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방침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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