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만화강국인 까닭은?…프레드릭 쇼트著 '이것이 일본만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일본에서 한햇동안 팔리는 만화책이 19억권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일본 사람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1년 평균 15권이 넘게 만화를 본다는 얘기다.

프레데릭 L 쇼트가 지은 '이것이 일본만화다' (다섯수레.1만5천원)는 '최초로 만화에 시민권을 부여한 나라' 인 일본이 어떻게 이러한 거대 만화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는지를 16년 동안 일본 만화광으로서 지켜봤던 목격담이다.

만화 산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만화강국' 일본은 확실히 벤치마킹을 할 만한 강점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쇼트는 무엇보다도 예술성과 오락성이라는 만화의 두 핵심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려 하나의 상품으로 키워내는 것이 일본 만화 산업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사회적 이슈가 됐던 만화의 폭력성과 외설성을 일본은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갔는지, 또 고도로 세분화된 장르와 독자층으로 만화의 저변을 넓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각종 잡지들의 예 등은 국내 만화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저자 쇼트는 70년대 일본에서 유학 중 만화에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지난 83년에는 일본만화가협회가 주는 '제 2회 망가 오스카 특별상' 을 받기도 했다.

애독자들의 박람회 '슈퍼 코믹 시티' 와 '고미게토' 등 현장을 수년간 직접 찾아다니며 느끼고 나름대로 해석한 시각이 돋보인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