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공중전화박스를 샤워부스로 만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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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2009서울디자인올림픽 행사장입니다. 세비앙의 샤워시티 부스 안에 들어와있는데요.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샤워부스 지겨우셨죠. 이렇게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해 샤워부스를 만들면 어떨까요. 기능성 샤워기 제조업체 세비앙이 선보인 일명 퍼즐이라는 이름의 샤워기입니다. 퍼즐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F디자인상을 수상한 제품인데요. 세비앙은 퍼즐을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했습니다. 물론 컨셉트 디자인이긴 하지만 아이디어만큼은 기발해 보입니다.

퍼즐은 샤워기를 고정식과,이동식으로 분리시켰고 고정샤워기는 높낮이를 조절 할 수 있게 했습니다. TV모양의 수납공간도 마련해 우측엔 채널처럼 온도와 수압 조절을 할 수 있는 꼭지를 달았습니다 . 세비앙은 독특한 샤워부스 디자인을 그려 응모한 뒤 1등에게는 전시된 공중전화 샤워부스를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모아졌을까요?

다섯 손가락에서 물이 뿜어져나오는 샤워기, 화려한 조명이 비추면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샤워기, 두 개의 콧구멍에서 물줄기가 흐르는 샤워기, 코끼리 코에서 분사하듯 물이 나오는 샤워기, 몸의 사이즈를 센서로 읽은 뒤 알아서 씻겨주는 샤워기, 물을 켜고 끄는 꼭지가 바닥에 설치돼 있어 발로 눌러 조절할 수 있는 샤워기 등이 있었습니다.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하는 공간 욕실. 즐거운 변화의 공간이 되면 참 좋겠죠.

계원예대 전시디자인과에 재학중인 김원영, 백채율씨의 작품 ‘포터블 프리젠테이션 테이블’입니다. 이동이 가능한 테이블 가방인데요. 우리나라 전통가구인 연상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테이블을 몇 단계에 걸쳐 접으면 손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가방으로 변신합니다. 재질은 포맥스와 알루미늄으로 돼 있어 크게 무겁지 않다고 합니다. 상판을 열어보면 안에 수납공간이 있는데요. 일하러 갈 땐 노트북을, 야외로 놀러갈땐 와인과 과일 등을 넣고 다닐 수 있겠죠.

일본 무사시노 예술대 연구원 정미선씨가 디자인한 음식에 따라 모양이 다른 젓가락입니다. 국제화시대에 식생활 환경에 맞는 집기는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국이 있는 면류를 먹을 때 사용하는 젓가락입니다. 나뭇가지와 비슷하죠. 작가는 이것으로 라면을 집어 돌돌 말면 쉽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결 모양의 젓가락은 서로 다른 무늬의 젓가락이 한 벌인데요.

요철 형태의 상반되는 물결로 돼있어 스파게티 등 미끄러지기 쉬운 음식을 집을 때 좋다고 합니다. 젓가락 끝이 동일한 비율로 갈라져 있는 젓가락도 보이는데요. 이는 손의 힘을 똑같이 분산시켜 두부나 묵 등을 어렵지 않게 집을 수 있습니다. 실용신안을 준비중인 작가는 “이익창출보다는 사람들이 편하게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글ㆍ사진=이지은 기자, 동영상촬영ㆍ제작=홍석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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