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등 새 주민증 교부처, 범법자 잡아들이는 '노루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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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북 고창경찰서 蔡모(29.수사과)순경은 요즘 출근, 상관으로부터 간단한 업무지시를 받은 뒤 곧바로 관내 읍.면사무소로 간다.

새 주민등록증을 교부받기 위해 찾아 오는 범법자(기소중지자)를 잡기 위해서다.

蔡순경이 이같은 방법으로 검거한 범법자는 10여명으로, 평소 6개월 동안의 실적과 맞먹는다.

새 주민등록증 교부가 범법자 검거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고창경찰서의 경우 주민증 교부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관내 기소중지자 1백98중 26명을 검거했다. 검거되는 기소중지자들은 대부분 남의 돈을 빌린 뒤 잠적한 사기범이나 폭력사범 등이다.

이같은 방법이 기소중지자 검거에 효과를 거두자 전북도 내 대부분의 경찰서로 확대되고 있다.

수배자 1천8백여명이 있는 전주 중부경찰서의 경우 주민증이 교부되는 내년 1월부터 각 동사무소 인력 배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모든 수배자들의 명단도 파악해 각 동사무소에 배치할 담당 경찰에 이들 명단을 숙지하도록 했다.

전주북부.군산.익산경찰서 등도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는 7천여명의 기소중지자가 있는데 평소엔 인력부족으로 검거가 어렵다.

그러나 이번 주민증 교부가 이들 검거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돼 총력전을 펼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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