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흑인선수들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백인들만의 스포츠'가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신호에서 농구·야구·미식축구에 이어 아이스하키에도 ‘검은 바람'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무국의 통계에 따르면 1917년부터 1991년까지 등록된 흑인선수는 단 18명.그러나 올시즌 흑인선수는 20명으로 늘었다.

이런 현상은 ‘아이스하키의 나라’ 캐나다에 흑인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생긴현상.지난 71년 캐나다의 흑인인구는 전체인구의 0.02%인 3만4천여명에 불과했으나 96년에는 57만여명(2%)으로 늘어났다.

현재 캐나다출신 선수들이 NHL 선수들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NHL의 흑인선수들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또 백인이 주종을 이루던 테니스에서도 윌리엄스자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남자골프에서도 타이거 우즈,비제이 싱 등이 흑인스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이에따라 백인들만의 ‘3대스포츠’였던 아이스하키·테니스·골프도 명실상부한 다인종 스포츠가 될 전망이다.

한편 NHL에 흑인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인종차별 논란도 늘어났다.지난 2년동안 3명의 백인 선수들이 경기중 흑인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어 징계를 받기도 했다.피터 워렐(플로리다 팬더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을때도 있지만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는 흑인 소년들의 팬레터를 읽고 힘을 낸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