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세무조사 확대설에 매수세 자취 감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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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재벌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확대설이 대우그룹 문제로 가뜩이나 매수기반이 취약해진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금융당국이 800선 붕괴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로 출발한 5일 주식시장은 후장들어 재벌세무조사 확대설이 퍼지면서 투매양상으로 변했다.

이미 몇몇 재벌그룹이 조사대상으로 결정됐다는 소문이 그럴듯한 배경설명과 함께 나돌았다.

이날 주식시장은 한동안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해외증시 하락세가 진정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무디스가 국내 5개 시중은행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발표하는 등 호재가 있었지만 투자심리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82 포인트 하락한 791.5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대.중.소형주 구분없이 대부분 없종의 주식값이 떨어졌으며, 특히 어업.육상및 해상운수.증권.보험.건설.도소매업의 업종지수 하락률은 8%가 넘었다.

한진그룹과 통일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전날에 이어 대부분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북사업 관련 비리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현대그룹 주식들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현대전자.반도체.강관.정공등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정부의 조기 경영정상화 방침발표에 힘입어 쌍용자동차.대우전자부품.경남기업.대우전자등 대우그룹 일부 계열사들은 강세를 보여 대조를 이루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7백58개)이 오른 종목(91개)의 8배 이상에 달해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지수하락폭보다 훨씬 컸음을 말해주었다.

임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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