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철우씨 55억상당 토지 서강대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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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인이 "인성교육관을 세워달라" 며 수십억원 상당의 땅을 대학에 기증했다.

남양지업 대표 이철우(李哲雨.54)씨는 5일 서강대에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있는 농장 부지 5만여평(55억원 상당)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증된 땅은 李씨가 20년 동안 정원수를 심고 사슴을 기르며 임야를 농장으로 일궈놓은 곳.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 고교졸업 뒤 종이 판매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해 반평생을 종이도매업에 바쳐온 李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회사 직원.가족들과 함께 자식처럼 땀흘려 가꾼 가장 큰 재산" 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 땅을 내놓게 된 것은 95년 서강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하며 당시 경영대학원장이었던 이우용(李宇鏞)부총장과 친분을 맺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李씨는 "맨땅에 가마니를 깔아놓고 공부를 하던 어린시절에 비해 교육환경은 엄청나게 좋아졌지만 젊은이들의 심성은 거칠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식교육과 더불어 예절과 이타심을 가르치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부를 결심했다" 고 밝혔다.

서강대는 6일 오전 총장실에서 기증식을 갖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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