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팀이 사는길] 왼쪽 수비 보강 급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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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천신만고 끝에 중국에 이기긴 했지만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상하이에서의 원정경기를 크게 우려해야 할 정도로 숱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적인'상황에서 길러진 선수들의 기본기 부족은 하루이틀에 고쳐질 수 없겠지만 올림픽 4회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지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장 정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비

개인기에서 상대 선수를 압도하지 못하다 보니 항상 불안하고 성급한 플레이를 한다.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수비-미드필더-공격으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경기 패턴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오른쪽에 비해 왼쪽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불필요한 횡패스를 줄이고 패스의 정확도와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위험지역에서의 불필요한 파울도 줄여야 한다.

▶미드필더

왼쪽 윙백 정대훈(포항)에 비해 오른쪽 박진섭(고려대)의 활약이 적어 좌우 불균형을 나타낸다. 중앙 미드필더 김남일(한양대).김도균(울산)은 스타일이 비슷한데?플레이메이커로서 패싱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떨어진다.

공격때 일(一)자 형태로 들어가다 보니 역습당할 때 중앙에 숫자가 부족해 위험상황을 맞게 된다. M자나 W자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격

이동국(포항)이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다 보니 둔하고 슈팅 타이밍이 늦다.

상대의 밀착마크에 막혀 미드필드쪽으로 후퇴했다면 거기 머물지 말고 계속 위치를 옮겨다니며 공격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공격수들은 짧은 땅볼 스루패스로 찬스를 만들고 사정거리 내에서는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해야 한다. 또 프리킥이나 코너킥때 한곳에 몰려있지 말고 분산돼 있어야 수비수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편 올림픽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부터 하루 휴가를 갖고 5일 중국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한 뒤 10일 출국, 오는 17일 오후 11시45분 마나마에서 치러질 바레인과의 경기에 대비할 계획이다.

올림픽팀은 바레인전에 앞서 13일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도움말 주신분〓신동성 축구협회 기술위원.신문선 MBC 해설위원.이용수 KBS 해설위원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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