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닛산 최고운영책임자 '카를로스 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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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두 회사의 자본제휴에 따라 지난6월 부임한 곤은 하루 13시간씩 일하면서 조직개편.자산매각 등을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휘두를 구조조정의 칼날도 매서운 눈매 만큼이나 가혹하리라는 전망이다.

곤은 오는18일 대대적인 인력감축.자회사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곤의 목표는 2001년 흑자 달성. 이를위해 연공서열제를 없애고 60대 이상이 대부분인 이사진도 개편하고 인간관계에 근거한 불합리한 정책결정도 근절한다는 것이다.

부품업체도 대폭 정리키로 했다.

또 30~40대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통합업무 결정기구' 를 곧 출범시켜 비용삭감.신제품 개발을 담당케 하며, 실적이 뛰어난 직원들은 임원으로 발탁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지난 7년간 적자를 낸 기업에서 아직도 개혁의 급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며 임직원들을 다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경제잡지 비지니스위크 최신호(10월11일자)는 "현재 닛산에선 메이지유신에 버금가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곤의 취임 이후 밤을 새고 아침 7시에 식사를 하면서까지 토론을 벌이는 직원들이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한편 급격한 구조조정에 닛산측 경영진과 노조가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일본 재계에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많다.

도요타자동차 산하 부품업체의 한 임원은 "우리도 곧 곤과 같은 외국 임원을 고용해야 할 지 모른다" 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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