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여야"우리 원전은 안전한가"따져-과기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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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의 원자력 시설은 안전한가. " 일본 우라늄 가공처리 공장(JOC사)에서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가 터지자 마침 1일 과학기술부 국감에 나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서정욱(徐廷旭)과기부장관은 의원들의 불안을 눈치챈 듯 미리 준비해온 일본의 사고 보고를 업무보고보다 먼저 했다.

徐장관은 "우리나라 우라늄 재변환 설비는 5%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므로 농축도 18.8%의 우라늄을 쓰는 일본 JOC사에서와 같은 사고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 고 밝혔다.

이헌규(李憲圭)과기부 원자력국장도 "일본의 사고는 설비문제보다 취급 부주의로 인한 인재(人災)로 추정된다" 며 "우리나라에선 수작업이 아닌 정형화된 작업을 하고 있고 공정도 일본과 다르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안심하지 못한 듯했다. 정호선(鄭鎬宣.국민회의)의원은 "일본의 사고원인 설명에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 했고, 박우병(朴佑炳.한나라당)위원장은 "국내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여야조사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홍사덕(洪思德.무소속)의원은 "고리 1호기의 경우 사고건수가 전체 사고의 30%에 달해 방사능 누출 등 대형 원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고 주장했다.

洪의원과 강재섭(姜在涉.한나라당).이상희(李祥羲.한나라당).김영환(국민회의)의원 등은 "양산 활성단층 위에 원전 10기가 있고, 14기의 원전 추가건설이 계획돼 있는데 과연 안전대책은 서 있는가" 고 따졌다.

金의원은 "원전 내진 설계를 아직도 20년 전 규정에 따르게 하는 것은 큰 문제" 라며 "양산 단층 위에 원전을 추가로 세우려는 계획을 전면 유보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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