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경기장의 공해…핸드폰 소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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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달 30일 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본선 2회전이 벌어진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

조윤정(삼성증권)과 토르도프 아비게일(영국)이 3세트까지 가는 양보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때 관중석에서 난데없이 '옹헤야' 음악이 흘러나왔다. 휴대폰 착신음 소리였다. 레프리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고 서비스를 넣으려던 토르도프도 잠시 주춤거렸다. 경기도중 터져나오는 휴대폰 소리는 선수들에겐 '테러' 에 가깝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경기리듬도 깨져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선수들은 경기도중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박성희(삼성증권)는 "서비스할 때 울리는 휴대폰 소리는 치명적" 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선수들은 한국의 휴대폰 소리에 더욱 민감하다. 대부분이 '옹헤야' 등 요란한 음악들이기 때문.

히라키 리카(일본)는 "한국관중들이 박수도 후하고 매너가 좋은 편이지만 휴대폰 매너는 개선돼야 할 것 같다" 고 지적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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