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 국정원장 軍헬기타고 고향방문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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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천용택(千容宅)국가정보원장이 추석을 앞두고 고향인 전남 완도에 사는 노모 등을 만나기 위해 공군 헬기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광주공항과 공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千원장은 지난 11일 완도에 가기 위해 충북 청주에 있는 항공구조전대 소속 UH-60 헬기를 광주공항으로 불렀다.

千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광주공항에 온 뒤 이 헬기로 갈아타고 오전 11시 고향으로 갔다.

당시 국정원측은 공군에 '공적 업무' 라며 헬기 지원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千원장은 고향에서 사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千원장은 헬기로 오전 11시40분 완도군 노화초등학교에 도착한 뒤 노화읍 당산리에 사는 어머니(91)를 만나고 마을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이어 다시 헬기로 완도의 한 육군대대 헬기장으로 이동한 뒤 완도읍에 있는 한 호텔에서 완도중학교 동창 20여명과 군수.서장.청년회장 등을 잇따라 만났다.

오후 4시50분쯤 광주공항으로 돌아오는데도 역시 이 헬기를 이용했다.

더욱이 千원장이 탄 헬기가 광주공항에서 이륙할 시점에 민항기 2대가 이.착륙 허가를 받지 못한 채 공중과 지상에서 20여분간 대기하기도 했다.

공군 관계자는 "군 헬기는 국가 고위 공직자들의 이동에 이용될 수 있지만 공적인 업무에 국한한다" 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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