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설 토론프로 외압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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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SBS가 다음달 18일 단행될 가을철 개편에서 새로 선보일 토론 프로그램이 예정에 없이 갑자기 편성됐다며 SBS 노조측이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프로는 19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11시에 방송될 '오늘과 내일' (가제). 사회 주요 현안과 쟁점을 놓고 찬성과 반대 입장의 전문가를 불러 설전을 벌이는 자리다.

SBS 노조는 28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프로그램이 정권 핵심부의 압력에 의해 긴급 편성됐다는 것을 사실로 확인했다" 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오늘과…' 이 방송될 시간에 내보내려 했던 '뉴스추적' 이 일요일 오전 8시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측의 설명은 다르다. 신완수 편성부본부장은 "사회고발 프로그램인 '제3취재본부' 와 '추적 사건과 사람들' 을 통합하는 대신 정책.현안을 묵직하게 다루는 토론 시간을 이미 준비해왔다" 며 "프로그램은 노조원이 만드는 만큼 외압은 있을 수 없다" 고 반박했다.

반면 노조측은 "갑자기 편성된 이 프로그램이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부.여당에 유리한 국정 홍보성 내용으로 채워질 수 있다" 고 우려하고 "회사측이 이 프로그램의 편성을 백지화할 때까지 다른 방송사 노조.언론단체와 함께 연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 고 밝혔다.

한편 SBS 이남기 보도본부장은 "편성이 일단 확정됨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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